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은행 창구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바로 '새해 달력'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은행 달력을 거실에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 덕분에, 스마트폰 시대인 지금도 종이 달력의 인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하지만 최근 이 은행 달력을 두고 씁쓸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은행 달력을 둘러싼 '유료화 마케팅' 시도와 소비자의 반발, 그리고 변화하는 달력 풍속도를 정리해 봅니다.
1. "공짜는 없다" 마케팅에 활용하려다 역풍 맞은 은행

최근 KB국민은행은 연말 달력 배포 방식을 변경하려다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기존에는 지점에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하던 달력을, 모바일 앱(KB스타뱅킹)을 통해 '응모'하거나 '기부금(약 3,000원)'을 내야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하려 했던 것입니다. 은행 측의 의도는 ESG 경영 실천(종이 낭비 줄이기)과 기부 문화 확산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이자 장사로 역대급 수익을 냈으면서 고작 종이 달력으로 장사를 하냐?"
"노인들은 앱 사용도 어려운데, 충성 고객을 무시하는 처사다."
특히 고금리 시기에 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뉴스와 맞물려, '고객 서비스 축소'로 받아들여진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결국 빗발치는 항의에 은행 측은 해당 계획을 철회하거나 무료 배포 수량을 다시 늘리는 등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 왜 은행 달력은 '귀한 몸'이 되었나?
사실 은행 입장에서도 달력 제작은 딜레마입니다.
- 비대면 거래 증가: 지점 방문 고객이 줄어드니 홍보 효과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 ESG 경영: 종이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있습니다.
- 비용 절감: 제작 부수를 매년 줄이는 추세입니다. (4대 시중은행 기준 2020년 대비 약 20% 이상 감소)
이렇다 보니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이 줄어들어 품귀 현상은 더 심해졌고,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은행 달력이 5,000원~10,000원에 거래되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3. 달라진 달력 트렌드: '고급화'와 '캐릭터'
이제 은행 달력은 '누구나 받는 것'에서 '선택받은 자의 것'**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VIP 전용: 유명 작가의 그림을 넣은 고급 달력은 VIP 고객들에게만 은밀하게(?) 전달됩니다.
캐릭터 마케팅: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 등은 귀여운 캐릭터 달력을 한정판으로 제작해 MZ세대의 소장 욕구를 자극합니다.
"돈을 불러온다"는 기분 좋은 믿음 때문에 사랑받았던 은행 달력. 하지만 이번 논란은 '사소한 서비스가 고객의 감정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효율성과 ESG도 중요하지만, 연말연시 고객에게 건네는 따뜻한 정(情)마저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자 은행에 걸어놓은 달력을 가져간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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